아카시야 산마(61)와 코사카이 카즈키(60). 오랫동안 인기 방송을 이끌어온 두 사람이, 이번엔 나란히 출연료 문제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일단은 산마. 지난 3월로 31주년을 맞이한 '산마노맘마'가 9월 말을 끝으로 종료. 산마는 라디오에서 "제작비가 나오질 않아요" "내가 출연료가 비싸거든. 열심히 내려보기도 했는데" 라며 한탄했다. "방송을 제작했던 칸사이TV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진 않았으나, 출연료가 1편당 100만엔이었다고 합니다. 지방 방송국 제작이라는 점에서, 시작 당시엔 30만엔이었다는데요...... 주말 대낮의 한가한 30분 토크쇼. 게다가 매너리즘 기미로 인해, 최근엔 시청률 한자릿수가 놀랍지도 않게 되버렸으니, 칸사이TV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판단하게 된 거겠죠" (제작 회사 스탭)
코사카이 또한, 사회를 맡았던 '고키겡요' (후지TV 계열) 가 지난 봄에 종영을 맞이했으나,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했던 약 30년동안) 20억엔 정도는 받았었다"고 폭로했다.
이 쪽 또한 평일 대낮의 30분 토크쇼였는데, 단순 계산으로 월급이 500만엔 이상. 타성으로 보는 일은 있더라도, 기대하면서 채널을 돌려볼만큼 재밌는 토크 능력이 코사카이에게 있었는지는 매우 의문이다.
이렇게 현기증 날 정도의 고액 출연료는, 탑급 연예인으로 한정된 이야기일까.
본지는 예능 프로, 대형 광고 대행 캐스팅 담당, 제작 회사 스탭 등에게 취재를 가졌다. 주요 TV 연예인들의 출연료를 긴급 조사해보았다.
이하의 표는 취재를 바탕으로, 편집부에서 구성해본 정규 편성 방송 1회당의 출연료 정리표이다.(금액은 추정) 또한, 정규 방송을 다수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금액이 높은 쪽을 표기했다.
'평가'는 지식, 카리스마성, 진행 기량 등의 종합 평가. '출연료'의 단위는 만엔.
연간 계약일 경우, 연일 정규 방송은 출연 회수를 250회, 주1 방송일 경우 50회로 계산.
시청률은 랜덤으로 뽑아낸 최근 1개월간의 평균 수치.
카토팡에게 승리한 여자 아나운서
앞서 언급된 산마의 경우, 본인의 의향을 포함하여 출연료가 하락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최전성기엔 1편당 300만엔이었으니까, 뚜렷하게 파워가 떨어지고 있죠. 후지TV가 점점 가난해지고 있다는 건, 해당 방송국에서 정규 방송을 다수 가지고 있는 산마의 킬러 컨텐츠로서의 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그럼에도 '혼마데까!?TV' (후지TV 계열) 및 '오도루!산마교텐!!' (니혼TV 계열) 은 시청률 10% 전후를 보이고 있고, 150만엔이라는 출연료는 탑 클래스의 금액입니다" (방송 작가)
다시 말하지만, 연 수익도 아닌, 월급도 아닌, '1시간'으로 150만엔이라는 이야기다.
재도약에 성공한 아리요시 히로이키(42)는 현재 정규 방송 11개. 그 중에 8개에서 MC를 담당하는 '진행 왕'이지만, 아직 정점은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정규 방송은 '아리요시 반성회' (니혼TV 계열) 등 심야 시간대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치가 제한되어 버립니다. '마츠코&아리요시의 분노 신당' (TV아사히 계열) 은 연간 계약으로, 출연료가 2500만엔 정도라고 합니다" (제작 회사 간부)
그나저나, 출연료는 어떻게 정해지고 있는 걸까. 주요 방송국 프로듀서는 말한다. "기본적으로 방송국과 연예인 소속사와의 협상에서 결정됩니다. 부르는 값이 아니라, 각 방송사가 데이터화하여 축적해놓은 '실적'에 따른 협상입니다"
과거 방송의 시청률, 과거 지불했던 출연료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방송 편성 시간대, 역할이 게스트인지 사회자인지, 야외 촬영인지 스튜디오 녹화인지를 가미하여 정해진다. <밤 7시~10시라는 골든 타임 방송 + 스튜디오 녹화>가 가장 비싸지는 조합이다. 참고로 이 '축적' 데이터는 방송국 뿐만이 아니라, "방송 제작에 관련된 광고 대행사 및 예능 프로덕션까지 독자적으로 작성, 소유하고 있다"는 것.
아리요시에 뒤지지 않게 제 일선으로 복귀한 히로미(51)의 '바이킹' (후지 계열) 출연료가 20만엔이 된 것은, 주 5일 대낮 방송의 패널 의견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게 골든 방송의 게스트일 경우라면 '50만엔으로 뛰어오른다'
주 8개의 정규 방송을 자랑하는 마츠코 디럭스. 흥행 전부터 출연했던 '5시에 열중!' (TOKYO MX) 은 지금도 1회당 10만엔대의 출연료로 출연중이라고 하는데, "민영방송 골든 타임 특별 프로에 출연할 경우엔 10배 뛴다고 합니다. 마츠코 버블이죠" (MX 관계자)
7월 국회 선거에서는 각국의 간판 뉴스 방송이 특별 프로로 자웅을 겨뤘으나, 시청률 11.6%를 따내며 승리한 것은 '이케가미 아키라의 국회 선거 라이브' (TV도쿄 계열) 였다.
"수상도 당 대표도, 갓 당선한 신예 의원마저 주저 없이 까대는 '이케가미 무쌍'에 지불된 대가는 150만엔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이케가미 아키라의 뉴스 그런 거였구나!!' (TV아사히 계열) 의 2시간 특별 방송은 300만엔이었다고 하니까, 반값인 격이긴 하지만...... 근데, 이케가미씨가 'WBS' (TV도쿄 계열) 에 출연할 때는 문화인 참고 패널이기에, 단 몇 만엔으로 출연하고 있다고 합니다" (TV도쿄의 방송 스탭)
메이저리거보다 높은 수입
지난 봄, 요란하게 프리 선언을 한 후지TV 전 간판 아나운서, 카토 아야코(31)에게 책정된 단가는 의외로 '30만엔'이라 한다. 기준이 된 것이 그의 선배 아나운서이다. "타카하시 마아사씨죠. 그녀는 방송국 아나운서 출신으로는 탑 클래스인 50만엔. '바이킹'에서 의견 패널임에도 불구하고 '할 말이 없네요'라는 멘트를 던졌지만 50만엔입니다" (대형 광고 대행 TV 방송국 담당)
프로 야구 선수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감봉이라는 케이스도 있을까.
"출연료를 내리는 일은 있지만, 희귀한 경우죠. 그럴 때는, 담당 국장 혹은 사장이 협상에 나서게 됩니다. 와다 아키코씨의 '아코에게 맡겨!' (TBS 계열) 의 출연료가 1회당 100만엔이 되었는데, 예전보다 20% 정도 저렴해진 겁니다. 시청률은 8% 전후로, 예전 같은 열기가 아니기에 감액을 받아들인 거겠죠. 방송국으로서도 대형 소속사와의 관계가 뒤틀려버렸다간 그 후 캐스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불상사라던지, 어지간한 일이 아닌 이상은 감액 협상을 하지 않습니다. 연예인의 출연료를 내리는 것보다, 방송을 접는 편이 빠르죠" (민영 방송국 스탭)
산마, 코사카이는 이런 패턴인 걸까.
많을 때는 총 제작비의 40%를 차지한다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현장은 연구하고 있다. 주5 평일 정규 프로의 경우, 연간 계약을 맺는 대신 저렴하게 받는 케이스가 많다.
"1년동안은 절대로 강판시키지 않는다면서, 감액 협상을 하는 겁니다. '바이킹'의 사카가미 시노부씨라던지, '대낮이에요!' (니혼TV 계열) 의 난바라 키요타카씨가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같은 소속사 연예인들을 패널로 출연시킬 것을 조건으로 저렴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민영 방송 스탭)
허나 그 또한 초대형 거물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타케시씨는 방송 시간과 상관 없이, 1편당 250만엔을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정규 방송은 일주일 6편. 본인이 말하길, 허접한 메이저 리거보다 많이 벌고 있다고 합니다. 'SMAP'의 나카이(마사히로) 군도 그렇습니다. 심야 방송 정규라도 출연료가 저렴해지지 않고, '소속사 협력비'라 불리우는 제작 지원금 같은 것도, 따로 소속사에 지불한다고 합니다. 금액은 연예인 출연료와 동등합니다"
허나 이번에 가장 신기했던 것은, 그 어떤 방송국 관계자도 "터무니 없는 출연료라곤 생각치 않는다" 라며 한결 같은 반응이었다는 점이다.
"시청률을 따내지 못하게 되면 그만큼 비싼 연예인은 도태되버립니다. 다시 말해, 현재 활약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출연료는 적정 금액이며, 그래서 이익이 나고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수요와 보급 밸런스가 잘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요 방송국 프로듀서)
도대체 얼마나 벌고 있는 것일까. TV와 연예인 모두 상식을 벗어나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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