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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5.24 [컬럼] 처음엔 다들 즙이었다! - 제 63화 모리바야시 겐진

현역 탑 남자 AV배우들의 번갈아쓰는 컬럼 

처음엔 다들 즙이었다! 


-제 63화-



이번달로 37살이 되었습니다. 문득 작년 생일날 받았던 한 통의 문자가 생각납니다......


남자 AV배우라는 직업은, 동창회나 술자리에서는 잘 먹히는 소재지만, 사회성 높은 장소에서는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못합니다. 예를 들자면 부동산 계약이라던지 대출 관련 일을 볼 때, 제대로 된 수입 신고를 함에도 불구하고, 남자 AV배우라는 이유로 상대도 해주질 않습니다.


그리고, 결혼도 마찬가지.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 부모측에 반대당하며 파투 나곤 합니다. 사실 저 역시 남자 배우가 아니었더라면 '남들 앞에서 팬티 벗고 똥구멍이나 노출하는 남자를 신용하라니 절대 무리다!'고 생각했을테니까요. 직업은 직업일 뿐이라고 이해해봐도, 일반인의 감각으로선 그저 엉망진창인 사람으로 여겨지는 겁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AIDS문화 포럼이라는 감염 예방 및 편견을 없애는 운동 단체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남자배우라는 직업 상, 에이즈를 포함한 각종 성 감염증은 먼 얘기가 아닐텐데,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행사의 첫 참가는 재작년이었고, 지난 해에도 참가했습니다.


이건 팬티를 벗지 않는 일이니까, 부모님께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 여겼고, 강연회에 초대드렸습니다. 지금은 남자 배우 일을 하는 중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언젠간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효도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입니다.....


회장의 안쪽 깊숙히 자리잡고 계신 부모님을 확인하고, 콘돔의 자연스러운 착용 방법 및, 오럴 애무 시에는 애액을 마시지 않는 것이 감염 예방의 포인트라는 이야기 등을 했습니다.


도중에 더이상 앉아계시기 힘드셨던지, 아버지께서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역시 아들의 입에서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건 자극이 쎘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마지막까지 지긋히 지켜봐주셨고, 끝난 다음에는 문자로 '계속해서 열심히 해보렴' 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정도면 뭐 잘된거 아니냐며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이후론 이 때 일은 생각치도 않고 잊고 지냈습니다.


그로부터 반년이 지난 작년 생일날, 아버지께서 이런 문자를 주셨던 겁니다.



《생일 축하한다. 눈 깜빡할 새에 흘러간 36년 같구나. 요즘은 충실한 생활을 보내며 지내고 있니?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아버지에겐 도저히 불가능한 힘든 인생을 보내고 있는 것 같구나.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려므나.


최근들어 좋아하는 말이 '행복이란 흔히들 "재산, 가족, 건강"이라고 하지만, 나이를 먹다보면 "교류, 친절, 감사, 열중"이 된다'란다. 사람들과 교류하며, 뭔가를 주고 받고, 열중할 수 있다는게 행복이라는 의미지.


그리고 소설책 "불꽃" 잘 읽었다. 웃음을 추구하는 개그맨들과 그 선배들과의 관계를 그린 내용이었는데, '무대에 오른 사람들에게 재미없다고 비판하는건 쉽지만,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가봤을 때 비로소 그 대단함을 깨닫게 된다'라는 식의 말이 쓰여 있더구나.


어떤 일이든지 다 힘든 법이겠지.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항상 몸 건강하렴.》



이 문자를 읽고 저는 몹시 안절부절해서,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이었습니다. 부모님께 효도드린다는 자각이 없어진건 아니지만, 다소 가벼워진 기분이 되어, 또 다른 느낌으로 부모님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다행이라며. '남자배우도 사람의 자식'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모리바야시 겐진


[ 성기의 길이가 17.5cm. 남자 AV배우 유닛 '가십 보이즈'의 멤버. 하루 한끼 생활의 부작용(!?)으로 인해, AV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연사 능력의 절륜한 체질이 되었다고 한다. 필살기는 '숲의 지저귐'. 10년에 걸쳐서 개발한 애널을 구사하여, 역삽 남자 배우로서도 활약중이다! ]





Posted by 킹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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